김해고 김유성-덕수고 장재영-광주일고 이의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각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주자들을 만날 날이 밝았다. 10개 구단은 24일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을 실시한다.
올해 1차지명은 순수 연고지 우선지명만으로 이뤄진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상위 7개 팀은 지난해까지와 마찬가지로 연고지 내 선수를 뽑아야 하지만, 하위 3개 팀(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은 연고지에 상관없이 1차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특급 유망주의 잠재적 부상 가능성, 해외 진출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10개 구단의 1차지명은 그 윤곽이 모두 명확하게 나온 상태가 아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온 각 구단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확실 및 유력’ NC·키움·KT·KIA·삼성·SK
NC 다이노스는 올해 김해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우완투수 김유성을 1차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찍히고, 슬라이더 또한 예리하게 꺾여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키움 히어로즈는 우완 장재영(덕수고)을 지명할 것이 확실하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로 일찌감치 올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해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는 투수다.
KT 위즈는 유신고 팜을 잠시 벗어나 이번에는 우완 신범준(장안고)과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 신범준 역시 장재영에 버금가는 빠른 볼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 구속이 1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연고팀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은 연고지 내 최고 유망주인 좌완 이의리(광주일고)와 좌완 이승현(대구 상원고)을 각각 지명할 전망이다. SK 와이번스는 좌완 김건우(제물포고)로 선택지를 거의 정했다.
‘신인 지명도 라이벌!’ 두산·LG
서울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내야수 안재석(서울고)과 우완투수 강효종(충암고)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안재석은 김재호, 오지환과 같은 거물급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탄탄한 수비 기본기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타격 재능을 지니고 있어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효종은 140㎞대 중후반의 공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다. 다만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의 꼬리표를 달고 있어 구단들에 고민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상황에서는 서울 2번 지명권을 가진 두산이 안재석을 선택할 공산이 높다.
‘누구를 뽑나?’ 롯데·한화
1차지명 후보였던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이 미국행을 택하면서 롯데는 새로운 후보 물색에 나섰다. 연고지 내 자원으로는 내야수 정민규(부산고)가 있는데, 연고지 외에서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할 확률도 있다. 한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한화는 애초에 연고지 외 지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장신 좌완 김기중(유신고)이 1차지명에 가장 가까운 상태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