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작년이었으면 지고 들어갔을 걸요?”
KT 위즈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KIA 타이거즈를 연이어 만난다. 근소한 차이로 선두경쟁을 진행 중인 NC와 키움은 물론 LG와 KIA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상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저 자신들의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NC와 2연전을 쓸어 담으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비록 25일 수원 키움전에서 1-4로 패했지만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상대전적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지난해 이처럼 강팀들을 연달아 만났다면 심적으로 이미 지고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대 1~2선발을 자주 만나며 자신감이 붙었고, 연승이나 연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멘탈 자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올해 NC를 맞아 5연패로 시작했지만 최근 4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5위 자리를 다툰 상대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자체가 변화를 증명한다. 지난해 3승13패로 상대전적에서 최악이었던 LG를 상대로도 올해는 4승3패로 이겨내고 있다. ‘신생팀’, ‘막내’의 꼬리표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이 감독의 말처럼 KT는 최근 2개월로 범위를 좁히면 리그에서 승률 1위다. 천적관계를 차례로 청산하며 자신감까지 붙었다. 물론 25일 키움전 패배는 아쉬웠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에 잡히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키움 타자들의 타구는 번번이 코스가 좋은 안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 경기 패배로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KT 선수들도 이날의 아쉬움은 이날로 털고, 다시 26일 경기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연승이 끊긴 아쉬움에 얽매인다면 후유증이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의 KT가 그랬다. KT의 ‘내려놓기’는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주문이 힘을 발휘한다는 증거다.
여전히 KT는 10개 구단 중 팀 연봉 최하위다. 이른바 ‘빅네임’의 비중도 타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야구는 연봉 순, 이름값 순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KT 선수들은 자신의 성적으로 연봉과 이름값을 올리는 중이다. 지금 KT가 걷는 ‘마이 웨이’가 의미 있는 이유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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