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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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19)이 발렌시아(스페인)를 떠날 수 있을까.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3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재계약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여러 클럽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발렌시아를 떠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직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 매체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떠난 페란 토레스(20)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강인도 재계약을 거부하고 발렌시아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프리메라리가의 이적시장 마감은 5일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전격적인 이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강인이 재계약에 나서지 않는 건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들쭉날쭉한 출전시간과 선수단 내 불편한 관계 등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잔류 쪽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적어 불만이 있었지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2022년 6월까지인 계약 기간을 2025년까지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지난달 레반테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프리킥 키커를 놓고 동료와 언쟁을 벌이는 등 그라운드 안팎의 기류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발렌시아는 4일 이강인이 후반 교체 투입된 가운데 레알 베티스와 2020~2021시즌 라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제이슨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대략 35분 동안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