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주춤했던 로하스, 다시 쏘아올린 ‘타격 7관왕’ 희망

입력 2020-10-05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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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희망이 다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의 타격 7관왕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

KBO리그에서 타격 7관왕은 2010시즌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만이 해낸 기록이다. 당시 이대호는 타율(0.364), 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0.667), 출루율(0.444)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전무후무한 이 기록에 도전하는 타자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로하스는 5일까지 타율(0.351), 홈런(41개), 타점(117개), 득점(101개), 장타율(0.682) 등 5개 부문에서 선두다. 안타(170개)는 공동 2위, 출루율(0.411)은 4위다. 안타 부문 1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76개)와 격차는 6개, 출루율 부문 1위 박석민(NC 다이노스·0.425)과는 0.014차다. 현재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7개 부문 선두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의 타격 그래프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현재 성적도 8월 한 달간 겪은 슬럼프 탓에 다소 하락한 측면이 있다. 8월 23경기에서 타율이 0.206(97타수 20안타)에 그친 탓에 7월까지 0.387이었던 시즌 타율은 0.340까지 하락했다. 삼진(27개)/볼넷(6개) 비율도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8월 출루율(0.255)은 규정타석을 채운 50명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9월 한 달간 타율 0.348, 6홈런, 23타점으로 재정비를 마친 뒤 10월 5경기에선 타율 0.550(20타수 11안타), 4홈런, 8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선두를 질주 중인 부문에서도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호락호락하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지만, 잊혀졌던 타격 7관왕의 희망을 다시 쏘아 올린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10년만의 타격 7관왕 탄생 여부는 남은 시즌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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