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양현종·나성범·김하성까지…KBO, 스타 엑소더스 재현되나

입력 2020-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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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KIA 양현종, 키움 김하성, NC 나성범(왼쪽부터)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 이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경우, KBO리그는 최고의 스타들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동아DB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자신을 그린다. 개인은 물론 한국야구에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KBO리그 차원에서 보면 간판급 선수들의 대거 이탈은 스타 부재라는 우려가 이어진다. 올 겨울, 어쩌면 수년 전의 ‘스타 엑소더스’가 재현될 수도 있다.

2013년 류현진(당시 LA 다저스)이 나타나기 전까지 KBO리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ML)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야구의 꼭대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성공으로 현지에서도 KBO리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2014년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ML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도 2010년대 중반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양현종(32·KIA 타이거즈)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는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 나성범(31·NC 다이노스)이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김재환(32·두산 베어스)처럼 깜짝 도전을 선언하는 준척급 스타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기량부터 이름값, 스타성 모두 한국야구 최고 수준이다. ‘대투수’ 양현종은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나성범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해마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김하성도 팀 선배였던 강정호의 뒤를 따라 리그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올 시즌 포스팅시스템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모든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나이가 젊어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일주일 전 “김하성은 강정호보다 콘택트와 수비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이은 극찬이다.

물론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해외 진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NC와 키움은 지금 포스트시즌의 시작점을 정하기 위해 매 경기 혈투를 벌이고 있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해진 KIA지만 양현종도 개인의 꿈은 팀의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뒤 언급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셋 모두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이 오랜 소망이라는 사실까지는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후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리그 투타 중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벌어질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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