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끝없는 전력유출 이겨낸 명장 김태형, 2021년에는 어떨까

입력 2020-12-01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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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명장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라 KS(2015·2016·2019년)와 정규시즌(2016·2018·2019년) 우승 각 3회, 통합우승 2회(2016·2019년)를 달성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숱한 전력유출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KS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기존 전력에 보강이 있었던 시기는 장원준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2015년이 유일했다.


●연쇄이탈을 어떻게 극복했나


2016년부터는 달랐다. 거의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전력공백을 메우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에 따른 우려를 늘 이겨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김현수(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ML)로 진출하면서 중심타선에 공백이 생겼지만, 박건우를 풀타임 외야수로 내세우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는 민병헌이 FA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수빈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기 전까지 조수행과 김인태, 정진호(한화 이글스)를 적절히 로테이션하며 정규시즌 우승 축배를 들었다.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가 처참한 실패를 겪은 와중에 일궈낸 성과라 더 주목을 받았다.


화룡점정은 2019시즌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늘 의연했던 김 감독조차 “20승이 빠져나갔다”며 걱정했지만, 백업포수였던 박세혁을 훌륭하게 조련해 우승포수로 만들었다. 양의지의 공백을 포수진뿐 아니라 팀의 전체적 발전을 통해 메우겠다는 전략이 통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도 2년간(2018~2019년) 62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으로 그 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2021년 FA 7명, 이번에는 어떨까?


늘 우려를 기우로 바꿔왔지만, 2021시즌은 과거에 비해 그 파급효과가 다르다는 지적이 따른다. 투수 유희관, 이용찬, 내야수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 외야수 정수빈 등 7명이 대거 FA 시장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구계에선 “두산이 이들 모두를 붙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등 핵심 FA 자원은 벌써 여러 구단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두산이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진, 홍건희 등을 영입한 것은 미래에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야수진에서 내야 유틸리티 자원 이유찬, 신인 안권수 등을 적극 기용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누군가 이탈해도 두산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 감독의 의지를 고려하면, 두산은 2021시즌에도 상위권을 목표로 뛸 것이 유력하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1일 “일단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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