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우린 아직 신생팀…팬 위해 더 노력해야” NC 양의지가 피곤함 지운 이유

입력 2020-12-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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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2년차에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킹 메이커’ 양의지가 10일 서울 충정로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리더이자 주장으로서 그는 NC의 꾸준한 도약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적 2년차에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킹 메이커’ 양의지가 10일 서울 충정로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리더이자 주장으로서 그는 NC의 꾸준한 도약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적 2년차에 일군 통합우승. 양의지(33·NC 다이노스)는 ‘우승 메이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양의지 효과’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NC 선수단 전체에 팬 사랑의 중요성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양의지는 “솔직히 많이 피곤하긴 하다. 각종 시상식에 인터뷰가 잔뜩 잡혀있어 가족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면서도 “팬들을 위해서라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가 피곤함을 지운 이유는 신생팀 NC의 팬 베이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린 아직 신생팀…팬 관심 받으려면?”

역대 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4년 총액 125억 원)에 걸맞은 활약은 어느 정도일까. 이 난제에 양의지는 지난 2년의 활약으로 답했다. 계약 기간 내에 반드시 팀을 우승시키겠다는 다짐을 두 번째 시즌 만에 해냈다. 통합우승으로 ‘택진이 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투자도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와 NC 선수단의 식사 자리에서 모창민이 “저희 팀에는 양의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일화는 유명하다.

양의지는 “사실 처음에는 (박)석민이 형이 그 이야기를 한 줄 알았다. 석민이 형이 ‘(모)창민이가 아니고 나다’라고 했다. 그런데 또 창민이 형도 그렇게 얘기하더라”라며 “누가 됐든 형들이 그런 말을 해준다는 게 나를 인정한 것이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NC에서 양의지는 단지 선수 한 명이 아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한 데 묶는 것은 물론 마케팅까지 신경 쓰고 있다. 유니폼의 ‘C’ 로고에 팀 마스코트인 단디를 새긴 것도 본인이 먼저 요청한 것이다. 양의지는 “아직 NC는 신생팀이다.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도 노력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도 팬들을 위한 거라면 웬만하면 다 하자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의지의 태도에 프런트 직원들도 엄지를 세운다.

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보완해야 할 점? “주루플레이”

최고의 포수를 넘어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양의지에게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미소를 지으며 “주루플레이”라고 답했다. 양의지는 “발이 빠르면 야구가 얼마나 재밌을지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 빠른 선수들 잘 견제하는 게 내 역할이다. 올해는 손민한 투수코치님이 투수진의 퀵모션을 잘 준비해주신 덕에 도루저지가 수월했다”고 꼽았다.

그 결과가 올 시즌 도루저지율 42.9%(56시도·24저지)의 커리어하이다. 일반적인 포수가 30대에 접어들며 큰 폭의 송구능력 저하를 겪는 것과 상반됐다. 양의지는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려한다. 갈수록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보강운동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 어깨가 좋으면 유리하지만 결국 빠른 스텝과 미트에서 공 빼는 시간(팝 타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시 0으로…지킬 것을 만들 차례

2020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마무리했으니 시선은 2021년에 맞춰져있다. 워낙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내년 우승후보로 벌써 꼽히고 있다. 하지만 양의지는 “매년 다시 0에서 시작해야 한다. 정상에서 그걸 지키려고 하다보면 실패했을 때 허탈감이 크다”고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시절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양의지는 “내년엔 우리를 부수려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다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지킬 단계보단, 지킬 것을 만들어야 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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