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KBO리그에선 새내기들의 활약상도 관심사 중 하나다. 순수신인으로는 키움 장재영(왼쪽)과 롯데 나승엽(오른쪽), 중고신인으로는 롯데 최준용과
NC 안인산이 대표주자들이다. 2017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순수신인들의 강세가 이어질지, 반전의 칼을 갈고 있는
중고신인들의 반격이 성공할지 흥미롭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이정후부터 소형준까지, 올해는 우리 차례!
2008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한 한국야구 중흥기, 스타들이 즐비했던 만큼 갓 프로에 데뷔한 이들이 기를 펴기는 좀처럼 어려웠다. 2008년 최형우(당시 삼성 라이온즈)부터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히어로즈)까지 9시즌 연속 중고신인이 타이틀을 휩쓸었던 이유다.
반전은 베이징 키즈의 등장부터 시작됐다. 2017년 이정후(키움)를 시작으로 2020년 소형준(KT 위즈)까지 4년 연속 순수신인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을 제외한 이정후, 강백호(KT), 소형준 모두 득표수에서 압도적이었을 만큼 이견 없는 괴물신인들이었다.
올해도 신인 풍년이다. 선두주자는 ‘신인 명가’ 키움의 1차지명자 장재영이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최고 157㎞의 속구를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해외진출을 포기하며 키움 유니폼을 입었는데, 계약금은 구단 최고액인 9억 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트리오 나승엽-김진욱-손성빈 역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물론 롯데가 지난해부터 신인들을 철저한 과정을 거쳐 1군에 데뷔시키고 있기 때문에 당장 기회가 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프로 적응만 마친다면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이의리(KIA 타이거즈), 신범준(KT) 등의 가능성도 높게 매겨지고 있다.
롯데 최준용.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0.1이닝의 배려, 최준용은 응답할까?
신인상의 기준은 입단 5년(당해년도 제외), 30이닝(투수), 60타석(타자) 이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전에 데뷔한 이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대표적인 이가 최준용(롯데)이다. 2020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31경기에서 29.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신인상 제외 규정을 염두에 두고 최준용을 등판시키지 않았다. 최준용도 이 배려에 대한 의미를 알고 있다. 빠른 공의 위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순수신인들이 갖지 못한 1군 경험은 중고신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하진 않았지만 2군에서 타율 0.356으로 고감도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 이주형(LG)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속에서도 유망주에게 ‘1군 맛’을 보여줬던 NC 다이노스의 1순위 유망주 안인산도 기대할 만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