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9회’ MVP급 효율성 뽐내는 KT 양홍석의 가치

입력 2021-01-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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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양홍석. 사진제공 | KBL

남자프로농구 각 팀은 리바운드에선 상당 부분을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한다. 키가 크고 보드 장악력이 막강한 토종선수 수급이 쉽지 않은 국내 형편상 외인 빅맨이 대거 유입돼 골밑을 지키고 있다. 이로 인해 ‘토종 리바운더’의 희소성은 더욱 높다.

부산 KT에선 허훈(26·180㎝)이라는 국내 최고의 가드가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효율성에 있어선 포워드 양홍석(24·195㎝)의 가치가 더 높다. 특히 토종선수에게 귀한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양홍석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14.7점·7.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국내선수들 중 리바운드 1위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다. 7.4개의 리바운드 중 2.3개가 공격 리바운드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9위다. 공격 리바운드는 팀에 공격권을 한 번 더 제공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권을 차단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 크다.

양홍석은 올 시즌 9차례에 걸쳐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국내선수들 중 압도적 1위(2위 허훈·4회)이며, 외국인선수들을 포함해도 6위에 해당한다. 2018~2019시즌에도 9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일정의 절반을 막 넘긴 시점에서 벌써 9번을 달성했다. 데뷔 첫 10회 이상의 더블-더블은 시간문제다. 최근 5시즌 동안 국내선수의 한 시즌 최다 더블-더블은 오세근(안양 KGC)의 19회(2016~2017시즌, 2017~2018시즌)다.

공격에서 순도도 상당히 높다. 2점슛 성공률은 53.9%,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3.0%에 이른다. 서울 삼성 김동욱(44.9%)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3점슛 성공률이다. 더욱이 양홍석의 공격 점유율은 21.1%로 평균 14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다. 낮은 공격 점유율로 순도 높은 공격에다 최고 수준의 리바운드까지 뽐내고 있으니 효율성에선 단연 MVP(최우수선수)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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