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를 따라다니는 오랜 수식어다. 매 시즌이 시작될 무렵이면 이 달갑지 않은 타이틀과 이별을 선언하지만, 결국은 항상 반복됐다. 어렵거나, 아주 어렵거나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과정과 흐름은 대개 비슷했다.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온 2021시즌. 인천은 어김없이 생존왕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는 의지다. 편안한 레이스를 위해서라도 초반 흐름이 아주 중요하다. 반전과 이변이 많지 않은 K리그1이지만, 꾸준히 승점을 확보하면 생존 그 이상을 넘볼 수 있다.
강한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미 행동으로 옮겼다. 가장 빠르게 동계훈련을 시작한 팀이 인천이다. 지난 연말 성탄절 직전까지 제주도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 인천은 1월 6일부터 22일까지 경남 거제에 1차 캠프를 차렸고, 1월 24일부터는 남해로 옮겨 2차 훈련에 한창이다.
인천은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부임 2번째 시즌을 맞은 조성환 감독은 “불필요한 실수를 최소화하되 우리 고유의 강점인 열정에 세련미를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유율과 속도 역시 빠트릴 수 없다. 경기를 주도해야 위기도 줄일 수 있는 법. 빠른 공수전환과 볼 전개가 이뤄지면 원하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
긴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김광석, 오재석, 오반석 등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을 흡수해 경험치를 더했다. 허약했던 팀의 뒷문을 단단히 할 이들은 남다른 리더십으로 훈련장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시즌이 시작되면 위기 극복에 많은 힘을 보탤 전망이다.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하고, 강한 수비가 있으면 우승 레이스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인천의 1차 목표는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이다. 못할 것은 없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우리를 넘어서지 못할 상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쉽게 넘보지 못하는 팀을 만들고 있다”고 조 감독과 인천 선수들은 자신한다.
‘파검(파란색+검정색·인천 고유의 유니폼 컬러)의 전사’들은 행복하고 여유로운 연말을 그리며 묵묵히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