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이재도. 스포츠동아DB
이재도의 기록들 가운데 돋보이는 부문 중 하나는 2점슛 성공률이다. 가드들은 포지션 특성상 외곽 공격 빈도가 높다. 골대 근처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빅맨들에 비해 2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이재도의 2점슛 성공률은 55.6%로 외인 빅맨들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 리그 득점 1위 숀 롱(울산 현대모비스)의 2점슛 성공률(55.0%)보다 높다. 리그 정상급 가드인 이대성(고양 오리온·49.8%), 김낙현(인천 전자랜드·48.2%) 등을 압도한다.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이재도의 상징과도 같은 왼손 레이업슛이다. 왼쪽 돌파를 즐기는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슛은 필살기나 다름없다. 슛의 포물선도 높아 외인 빅맨들이 좀처럼 블록슛을 하지 못할 정도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왼손 레이업슛을 주무기로 삼아왔다.
왼손 레이업슛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이재도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것이다. 이재도가 평소 슈팅을 할 때 오른손을 쓰기 때문에 그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이재도는 “내가 슛을 오른손으로 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나를 오른손잡이로 알고 있다. 사실 나는 왼손잡이다. 그래서 왼쪽 돌파와 왼손 레이업슛이 오른손 레이업슛보다 쉽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 전부 다 오른손으로 슛을 쏘는데 나만 왼손으로 쏘는 것이 이상해보일 것 같더라. 그래서 오른손으로 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평소 숟가락, 젓가락질을 하거나 이를 닦을 때도 전부 왼손을 사용한다. 슈팅을 하거나 공을 던질 때만 오른손을 쓴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