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문상철. 스포츠동아DB
부상을 입었던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달리 올해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부산 기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몸을 잘 만든 덕분인지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서 좌월 2점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포지션에도 도전하고 있다.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외야수 전업을 결정했다. 야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차원에서도 그의 포지션 변경은 팀에 긍정적이다. 아직 외야수비가 완벽하지 않지만 서서히 적응도를 높여가고 있다.
군 제대 후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후반기 문상철은 반짝 활약을 펼쳤다. 9월 14경기에서 홈런만 5개를 때려내는 등 타율 0.429,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실패해 10월에는 부진에 빠졌다. 다시 대타요원으로 밀렸다.
그래도 문상철에게 지난 시즌은 터닝 포인트였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74경기에서 타율 0.260, 장타율 0.461, 8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전 포지션에 걸쳐 뎁스 강화를 목표로 스프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선 잠재적으로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테스트한다는 방침이다. 문상철은 여전히 테스트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연습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나아진 타력과 수비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