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점 60 돌파…세터 바뀐 팀이 감독 바뀐 팀을 완파하다

입력 2021-03-14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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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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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일시 중단된 동안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불행한 사건으로 결국 팀을 떠났다. KB손해보험은 12일 이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부터 이경수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하게 됐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10시즌 만에 어렵게 찾아온 ‘봄 배구’ 기회를 살릴 수 있기에 14일 첫 출발이 중요했다.


선두 대한항공도 코트의 지휘관이 빠졌다. 세터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이다. 그를 대신해 황승빈이 낙점 받았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3주 전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팀”이라고 말했다.


1세트 두 팀 모두 떨어진 실전감각 탓에 애를 먹었다. 리시브와 연결 모두 정상은 아니었다. 11-10에서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은 뒤 끝까지 내달렸다. 7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본격적인 팀 훈련시간이 짧았던 까닭에 KB손해보험은 범실을 무려 10개나 범하며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2세트에도 3-4에서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케이타가 레프트에서 시도한 3차례 공격이 대한항공 요스바니~이수황~요스바니에게 잇달아 차단당했다. 케이타가 2차례 더 공격범실까지 저지르는 바람에 KB손해보험은 한 자리에서 무려 6점을 내줬다. 그것으로 추격할 힘을 잃어버렸다. 2주간 격리된 채 홈트레이닝만 해왔던 KB손해보험 선수들은 한창 때의 타점과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세터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2세트에도 KB손해보험의 범실은 무려 9개였다.


1, 2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초반에 쉽게 리드를 내주자 이경수 감독대행은 “일단은 내 앞의 것부터 차근차근 하자. 모두가 급하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케이타가 8득점으로 분전한 덕에 20-21까지 추격했지만, 이 흐름을 끊은 것은 대한항공 정지석의 오픈공격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5-17 25-17 25-21) 완승을 거두며 시즌 21승째(10패)를 따냈다. 승점 61로 2위 우리카드(19승12패)와는 승점 6차이다. 대한항공은 4위 한국전력과 17일 맞대결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다듬는 성과까지 얻어 기쁨이 더 컸다. 세터 황승빈은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카드와 5라운드 맞대결 때 4득점, 18%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해 산틸리 감독으로부터 “전혀 다른 선수 같다”는 지적을 받았던 정지석은 10득점(50% 공격성공률)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18일 최하위 삼성화재를 만나는 KB손해보험(17승15패·승점 52)은 주전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고 3세트에는 팽팽한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케이타는 무려 10개의 범실을 범했지만 22득점(40% 공격성공률)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인천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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