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기획①] 런던 그 후 10년, 이젠 도쿄로…홍명보 “세계에 이름 떨쳐라!”&박주영 “큰 꿈 펼치길”

입력 2021-03-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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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왼쪽)-박주영. 스포츠동아DB

2012년 8월 11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90분 혈투가 끝난 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2-0, 우리의 승리를 알리고 있었다. ‘홍명보의 아이들’이 일본을 꺾고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에 사상 첫 동메달을 안긴 순간이다.

2009년 이집트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어린 선수들을 지휘하며 최고의 스토리를 써내려간 홍명보 감독(52·울산 현대)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우린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서가 아닌, 꿈을 이룰 팀이기 때문이다.”

런던의 영웅들은 한국축구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2018러시아월드컵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지금도 대부분 현역으로 남아 그라운드를 누비며 내일의 전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임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경주에서 소집훈련을 소화하며 7월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창간 13주년을 맞아 홍 감독에게 물었다. ‘올림픽은 무엇이었냐’고. 그에게도 런던은 첫 올림픽이었다. 선수시절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기다렸던 무대, 다시 주어진 기회였다. 희생하고 헌신한 선수들도, 나도 참 간절했다.”

런던올림픽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던 박주영(36·FC서울)이다. 대회 엔트리 선발 때부터 잡음이 많았지만, 그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2-1 승) 이후 득점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그래도 마지막은 찬란했다. 일본과 3·4위 결정전에서 보란 듯 결승포를 터트리며 영웅이 됐다. 전반 37분 나온 그의 한방에 일본은 녹아내렸다. 그에게 올림픽은 “기쁨이 충만한 대회”였다. “축구의 힘을 느꼈다. 온 국민이 웃고 울며 행복할 수 있었다.”

올림픽은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도자 커리어의 정점을 런던에서 찍은 홍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만들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얻은 보람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속에서 참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금껏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하나 됨의 의미’를 떠올렸다. “우린 목표가 뚜렷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한마음으로 뭉쳤다. 짧고도 긴 여정 속에서 좋은 열매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온 올림픽. 도쿄의 전설을 만들어갈 미래의 기둥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에는 ‘U-23 김학범호’의 예비 주역들이 많다.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등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도쿄올림픽이 우리의 무대가 되리란 생각으로 차분히, 착실히 준비해달라.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세계에 이름을 떨치라”고 당부했다. 박주영도 “도쿄에서 큰 꿈을 펼치길 바란다. 런던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다. 올림픽에서 모두가 인정받는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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