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춰 김강민의 후계자 1순위로 평가받는 최지훈의 야구관은 확실했다. 2020시즌을 1군에서 보낸 덕분에 그만큼 시야도 넓어진 듯했다.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는 말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 지난해와 올해 준비과정의 차이가 있었나.
“지난해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올해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 추신수의 합류로 입지가 줄어들까 걱정하진 않았나.
“추신수 선배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분이다. 내 입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무조건 많이 배우자는 생각뿐이었고,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 중견수다. 한유섬과 추신수의 사이에서 수비 위치를 리드해야 한다.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웃음). 사실 중견수가 콜을 해야 하는데…. 양쪽에 선배님들이 계시면 외야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든든할 것 같고, 더 자신 있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프로야구선수가 됐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본인을 어떤 유형의 타자로 정의할 수 있나.
“우리 팀은 예전부터 홈런군단의 이미지가 강한데, 나는 그쪽과는 거리가 멀다. 힘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 나는 많이 살아나가서 투수들을 괴롭혀야 한다. 내가 주자로 나가면 (도루를 막기 위해) 직구 승부를 많이 할 것이다. 선배님들이 치기 좋은 직구 위주의 승부가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출루해야 한다.”
-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2020년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얻은 것도 많다. 몸 관리를 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아직은 내 것을 찾는 과정인데, 지난해보다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몸도 잘 만들었다.”
- 2021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 많으니 나만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다른 선배들은 다 기량을 증명했고, 커리어도 화려하다. 나는 여전히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활발하게 움직이고 뛸 수 있다는 게 내 무기다. 상대 투수들을 많이 흔들면 그만큼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한 발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나가고, 하나라도 더 잡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