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는데…’ 3.2이닝 무실점 류현진 둔부 통증 교체, 향후 행보는?

입력 2021-04-26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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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자진 강판해 걱정을 안겼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토론토 입장에선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말 2사 후 마누엘 마르고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자진 강판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엉덩이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이후 팀 마이자~타일러 챗우드~라이언 보루키~데이비드 펠프스~라파엘 돌리스가 나머지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0의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을 종전 3.00에서 2.60으로 내린 데 만족해야 했다.

현지 언론에선 류현진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다른 선발 자원 네이트 피어슨과 로스 스트리플링이 부상자명단(IL)에 올라있어 추가 이탈이 발생할 경우 토론토는 초반 레이스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CBS스포츠는 “토론토의 선발진은 두텁지 않다. 에이스 류현진이 조기 강판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며 “류현진이 IL에 오르면 토론토의 기존 선발진 가운데 로비 레이와 스티븐 매츠만이 남는다”고 우려했다. ‘토론토 선’은 “팀에서 가장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라면 미세한 부상도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류현진의 비중을 설명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마르고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며 “결과적으로 일찍 내려왔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여러 테스트를 했을 때 괜찮아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명단(IL)에 가진 않을 것 같다. 내일부터 정상 훈련을 시작할 것 같다. 이번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에 불펜에서 10~15구 정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같은 루틴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잘 움직인다. 선수와 팀에 모두 좋은 소식이다. IL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개막 이후 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오늘 중간 투수들이 많이 투입되는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서 미안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에이스의 품격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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