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박건하 감독(왼쪽)-울산 홍명보.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젊은 피들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수원이 빠르게 도약한 결과다. 수원은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다. 9일 선두 전북 현대를 적지에서 3-1로 격파한 데 이어 12일에는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0-2로 끌려가다 3-2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하위권을 헤매던 지난 시즌 막판, 소방수로 부임한 박건하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상황 판단에 능한 전술 운용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북전에선 베테랑 김민우를 후반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준 것이 통했고, 제주전에선 역시 교체로 나선 김건희와 헨리가 나란히 골 맛을 보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쟁쟁한 국가대표들을 싹쓸이하며 우승을 휩쓴 과거와 달리 ‘셀링 클럽’에 가까운 수원은 주어진 여건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한 두세 명 정도만 확보되면 충분히 우승에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12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죽다 살아났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1-2로 뒤지다 수비수 불투이스의 동점골로 승점 1을 추가했다. 최근 4경기 무패(1승3무)지만, 예전만큼의 화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승점 1점차까지 따라온 추격자 수원과 득점(20골)이 같다.
울산도 수원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졌다. 지난달 18일 수원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수원의 ‘자이언트 킬링’ 모드가 살아난 계기다. 울산은 2017년 10월 이후 5승4무로 수원을 압도했으나, 이 경기에선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울산은 19일 전주 원정을 앞두고 있다. 전북의 이번 주말 경기가 없어 수원을 잡으면 승점 동률을 이룬다. 반대로 수원에 패하면 2위도 내준 채 부담이 가중된다. 홍 감독은 “앞뒤로 압박이 크다. 수원이 상승세를 탔지만 이겨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