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울산, ‘기적 드라마 쓴’ 수원…K리그1 2위 쟁탈전 주목

입력 2021-05-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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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박건하 감독(왼쪽)-울산 홍명보.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선 모처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5, 16일 펼쳐질 16라운드의 빅매치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예정된 울산 현대-수원 삼성의 대결이다. ‘빅뱅’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14경기를 소화한 울산은 7승5무2패(승점 26)로 2위, 수원은 15경기에서 7승4무4패(승점 25)로 3위에 올라있다.

젊은 피들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수원이 빠르게 도약한 결과다. 수원은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다. 9일 선두 전북 현대를 적지에서 3-1로 격파한 데 이어 12일에는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0-2로 끌려가다 3-2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하위권을 헤매던 지난 시즌 막판, 소방수로 부임한 박건하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상황 판단에 능한 전술 운용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북전에선 베테랑 김민우를 후반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준 것이 통했고, 제주전에선 역시 교체로 나선 김건희와 헨리가 나란히 골 맛을 보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쟁쟁한 국가대표들을 싹쓸이하며 우승을 휩쓴 과거와 달리 ‘셀링 클럽’에 가까운 수원은 주어진 여건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한 두세 명 정도만 확보되면 충분히 우승에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12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죽다 살아났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1-2로 뒤지다 수비수 불투이스의 동점골로 승점 1을 추가했다. 최근 4경기 무패(1승3무)지만, 예전만큼의 화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승점 1점차까지 따라온 추격자 수원과 득점(20골)이 같다.

울산도 수원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졌다. 지난달 18일 수원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수원의 ‘자이언트 킬링’ 모드가 살아난 계기다. 울산은 2017년 10월 이후 5승4무로 수원을 압도했으나, 이 경기에선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울산은 19일 전주 원정을 앞두고 있다. 전북의 이번 주말 경기가 없어 수원을 잡으면 승점 동률을 이룬다. 반대로 수원에 패하면 2위도 내준 채 부담이 가중된다. 홍 감독은 “앞뒤로 압박이 크다. 수원이 상승세를 탔지만 이겨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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