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타석 무안타 신기록’ 韓 MVP 로하스의 힘겨운 日적응기

입력 2021-05-16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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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시절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츠동아DB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는 지난해 KBO리그를 폭격한 사나이다. KT 위즈 소속으로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의 괴물 같은 성적으로 홈런, 타점, 득점 부문 타이틀과 더불어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한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2017시즌 중반 기존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의 대체자로 합류해 83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더니 이듬해(2018년)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과 2019년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시원시원한 홈런 타구를 뿜어내며 중장거리 타자라는 애초의 평가를 무색케 했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NPB)에선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시즌 후 한신과 계약했지만,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새 외국인선수의 취업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바람에 입국이 늦었다. 결국 4월 4일 뒤늦게 일본에 도착해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거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부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우려를 쉽게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선 수염을 모두 깎고 새로운 마음으로 타석에 섰지만, 연타석 무안타 기록만 늘렸다. 15일까지 20연타석 무안타에 그치면서 지난해 저스틴 보어의 외국인타자 최다 연타석 무안타 기록(18타석)을 넘어서고 말았다. 1983년 랜디 바스의 15연타석 무안타를 지난해 보어가 경신했는데, 단 1년 만에 로하스가 그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KBO리그와 견줘 빠른 공을 던지는 데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현미경 야구’에 고전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향후 로하스의 선발 제외까지 언급하며 “안타 하나가 나오지 않아 초조해하는 모습”이라며 “타이밍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 법한 타구도 많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한신은 팀 평균자책점(2.90)과 타율(0.260) 모두 센트럴리그 1위다. 그만큼 투타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애초 로하스의 합류는 주축 타자 오야마 유스케의 이탈 공백을 메울 최적의 카드로 꼽혔다. 그러나 로하스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탓에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데일리스포츠도 “지난해 KBO리그 MVP에게 시련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로하스의 힘겨운 NPB 적응기는 언제쯤 끝날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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