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로 위기를 넘긴 kt 선발 배제성이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7일 수원 KT 위즈-SSG 랜더스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55)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어두웠다. 전날(26일) 맞대결서 연장 12회 끝에 5-9로 패한 여파가 가시질 않은 듯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도 의연하게 대처하던 이 감독이었기에 온도차가 느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오로지 승리뿐이다. 이날 KT 선발투수 배제성(25)의 어깨가 평소보다 더욱 무거웠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날 엔트리를 모두 소진하며 패한 데다 외야수 김민혁이 머리에 사구를 맞고 이탈한 터라 공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배제성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6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7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19에서 3.17(48.1이닝 17자책점)로 소폭 낮췄다.
이날 배제성은 최고구속 149㎞의 직구(49개)와 슬라이더(33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기막힌 낙폭의 종슬라이더를 활용해 헛스윙을 유도한 투구가 일품이었다. 이날 7개의 삼진을 엮어내낸 결정구 중 5개가 슬라이더였다. 높은 타점에서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SSG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7회부터 배턴을 넘겼지만, 계투진이 실점한 탓에 5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인 4월 8일 LG 트윈스전을 제외한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며 KT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연장 10회 장성우의 끝내기안타로 6-5로 승리하면서 전날의 아쉬움도 충분히 씻어낼 수 있었다.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배제성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한 뼘 더 성장한 배제성의 존재는 KT 입장에서 든든할 수밖에 없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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