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 선수단. 스포츠동아DB
KBL은 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KT가 요청한 연고지 이전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KT는 2003년부터 정착한 부산광역시를 떠나 경기도 수원시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됐다. 2021~2022시즌부터 활용할 새 홈구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이다.
KT는 “KBL이 2023년 6월부터 각 구단이 연고지에서 훈련과 경기, 각종 업무를 진행하는 ‘연고지 정착제’를 도입했다. 이에 면밀한 검토와 고민 끝에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고지 이전으로 수원에서 훈련하는 선수단의 이동거리가 줄고, 기존의 구단 자원을 활용하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프로야구단 KT 위즈 등 KT스포츠 타종목과 운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기존 연고지인 부산의 농구 발전을 위해 당분간 유소년농구 교실을 운영하면서 지역 농구유망주 육성을 도울 계획이다.
KT는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만나 부산에 정착할 경우 활용이 가능한 연습체육관 등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별다른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고지 이전을 고민했다. KT로선 팀의 훈련시설인 KT올레빅토리움이 위치한 수원시가 최상의 카드였다.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고지 정착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도시였다. 서수원칠보체육관을 건립해놓고도 활용을 극대화하지 못하던 수원시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었다.
KT가 KBL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부산시가 다시 뛰어들었지만,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부산시는 8일 KBL에 KT의 연고지 이전 안건을 이사회에서 논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그러나 회원사의 요청을 묵과할 수 없던 KBL은 예정대로 의사진행을 했고, KT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