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상하이 선화 회장, “갑작스런 최강희의 사퇴, 아프지만 그를 존경해”

입력 2021-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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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과 결별한 상하이 선화의 우 샤오후이 회장은 스포츠동아와 단독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존중받아야 한다. 늘 성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제공|상하이 선화

주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 7월부터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를 이끈 최강희 감독(62)이 자진 사퇴했다. 상하이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강희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구단은)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론한다. 올 시즌 상하이는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 속에 리그 B조 5위(4승4무3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지 못하면 강등 라운드로 향할 수 있다.

그런데 최 감독은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르네상스를 일군 뒤 부임한 첫 해인 2019년 상하이의 중국 FA컵을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다. 지난해 정규리그는 A조 4위로 마무리했다.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는 양측의 결별 배경이 궁금했다. 상하이 선화에 요청했고, 구단 최고위층인 우샤오후이 회장(55)과 연락이 닿았다. 그에 따르면 최 감독은 6일 쑤저우에서 열린 창춘 야타이와 11라운드 중립경기(1-2 패)를 마친 뒤 사퇴의 뜻을 전했다. 구단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다.

상하이 선화 우 샤오후이 회장. 사진제공|상하이 선화



“사흘에 1경기씩 진행하는 집중적인 일정이 선수들의 체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우 회장은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오랜 병폐인 판정 문제다. “최근 (상하이 상강과) 더비에서 마지막 득점을 취소한 상황을 포함해 최근 부당한 판정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잦았다. 중국축구협회(CFA)에서도 문제를 인정했다. 이런 요인들이 최 감독에게 엄청난 부담을 줬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달 31일 ‘상하이 더비’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왜 골을 취소했는지 누군가 답을 해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는데, 부임 초부터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공개석상에서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 회장은 “여러 가지가 얽힌 복합적 상황에서 감독이 홀로 책임질 이유는 없다. 최 감독은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최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인 구단은 7일 정오 이 소식을 선수단에 공지했고, 숙소 내 회의실에서 작별인사가 이뤄졌다. 우 회장은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최 감독은 진심으로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를 대해줬다. 팀 미팅이 끝나고 쑤저우를 떠날 때도 선수단 전원이 숙소 로비에 도열해 감독을 배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상하이 선화 우 샤오후이 회장. 사진제공|상하이 선화



우 회장은 최 감독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부임 당시 상하이 선화는 갑(甲·2부)리그 강등 위기였다. 분위기 쇄신과 변화를 위한 최 감독의 노력 끝에 팀은 슈퍼리그에 잔류했고, 산둥 루넝을 꺾고 FA컵 챔피언이 됐다.

“최 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적이 이뤄졌다. 그와 계속 함께 할 수 없어 유감스럽지만 최 감독은 남은 지도자 인생에서 성공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는 우 회장은 “진심으로 그의 미래와 삶에 성공이 가득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고마워했다.

쑤저우를 떠나 상하이로 돌아온 최 감독은 신변정리를 마치는 대로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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