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제대로 시동 건 최형우, 후반기 반전은 이미 시작됐다

입력 2021-08-18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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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기아 타이거즈

KIA 최형우. 사진제공|기아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4번타자는 역시 최형우(38)다.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각 구단 4번타자들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항상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17일까지 후반기 리그 전체 4번타자의 타율은 0.204에 불과하지만, 그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꾸준함에 영양가까지 가미한 한판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이다. KIA가 후반기 3승2무1패로 선전하며 중위권을 노리고 있는 데는 그의 공이 절대적이다.

전반기는 몹시 아쉬웠다. 타율 0.203(148타수 30안타), 6홈런, 24타점의 성적은 최형우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부상으로 41일간(부상자명단 포함) 1군을 떠나있었다. KIA 이적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팀의 576경기 중 561게임에 출전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던 최형우의 장기 이탈은 머릿속에 없던 시나리오였기에 팀도, 본인도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4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12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본인과 팀 성적 모두 좋지 않았기에 마음껏 좋아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클래스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7월 6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25(165타수 36안타)로 여전히 평균치를 크게 밑돌지만, KIA의 후반기 상승세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에 그 가치는 깎아내릴 수 없다.

이날도 최형우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3루서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3루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2로 쫓긴 5회초 1사 2·3루선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6-2로 격차를 벌렸다. 이 한 방으로 KIA는 확실하게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추가점이 절실할 때 4번타자가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부상과 부진을 털고 본궤도에 오를 준비는 이미 끝냈다. 본인의 활약이 팀의 상승세로 귀결되니 그만한 동기부여도 없다. “다른 욕심은 없다. 그저 팀의 승리를 위해 잘하고 싶다”는 최형우에게 지금의 하루하루는 기쁨 그 자체다. 반전은 이미 시작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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