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출장’ 김병지의 길 따라가는 성남 골키퍼 김영광

입력 2022-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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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김영광. 스포츠동아DB

K리그 통산 최다 출장의 주인공은 김병지(52·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다. 1992년 울산 현대를 통해 프로 데뷔한 그는 2015년까지 무려 24시즌을 뛰며 706경기에 나섰다. 울산을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FC서울~경남FC~전남 드래곤즈를 거치며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 매 시즌 평균 30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부상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또 40대 중반까지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했던 것이 롱런의 비결이었다.

이런 대기록은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이기에 가능했다. 필드 플레이어에겐 결코 쉽지 않다. K리그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는 이동국(43)의 출장 기록은 역대 3번째인 548경기다.

역대 2번째 최다출장 선수는 성남FC 골키퍼 김영광(39)이다. 통산 556경기로 이동국보다 8경기 많다. 지난해 9월 강원FC와 홈경기를 통해 549번째 경기를 뛰며 이동국을 앞섰을 때 그는 “매 경기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온다”며 출장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과 순발력을 과시하는 김영광은 2021시즌 K리그1(1부) 전 경기·전 시간 출장하며 성남의 1부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2002년 전남에서 프로 데뷔한 김영광은 2년 전 은퇴의 기로에 섰다. K리그2(2부) 서울이랜드에서 5시즌을 뛴 뒤 자유의 몸이 된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프로와 국가대표팀에서 전성기를 누린 그로선 그 때 은퇴했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즌 개막이 늦춰진 가운데 마지막 순간에 손을 내밀어준 곳이 성남이다. 3주간의 입단 테스트까지 거치며 겨우 계약을 맺었다.

성남FC 김영광. 스포츠동아DB


우여곡절 끝에 입단했지만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2020시즌 23경기 출장에 이어 지난 시즌 38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경기당 평균 1.21실점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방어 능력을 선보였다. 또 13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는데, 이는 조현우(울산·15경기 무실점)에 이어 무실점 부문 2위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실력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광의 출장 기록은 2022시즌에도 이어진다. 성남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불혹의 나이에도 골문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는 “40세에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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