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소트니코바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금메달을 딴 안나 셰르바코바에게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해”라고 축하 인사를 남겼다.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도 “사상 처음으로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 그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며 “트루소바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 논란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도 언급했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지만 전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 종합 4위로 밀려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소트니코바는 “발리예바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며 “어린 소녀에게 그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넌 우리의 영웅이야. 너는 우리 마음 속에 있어”라고 격려했다. 같은 나라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 된 선수를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4.59점을 받아 김연아(219.11점)를 제치고 우승 했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난이도가 낮은 점프 수행, 착지 불안 등 불안정한 경기력에도 높은 점수를 받아 편파판정 논란을 빚었다. 특히 국내 팬들에겐 김연아의 금을 빼앗아 간 인물로 여겨져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기량이 크게 떨어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세계 피겨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2018년 은퇴를 선언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