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가 2022 고양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12연패를 달성,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금20·은6·동2개로 대만(금4·은8·동7)을 여유롭게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전초전을 기분 좋게 마쳤고, 2020도쿄올림픽 ‘노 골드’ 수모를 씻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4년 만에 열린 이 대회는 15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는 기존의 3개 코트가 아닌 5개 코트를 운영하며 효율적으로 대회를 진행했고, 62개국 선수단 1000여명이 실력을 겨루며 태권도로 하나 된 지구촌을 연출했다.

특히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품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완진(23·도복소리태권도장)과 여자 품새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곽여원(28·강화군청)이 각각 공인품새 30세 이하 남자개인전과 자유품새 17세 이상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해 최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장재욱·최영실(이상 34·경희대보람태권도장)의 부부 동반 정상 등극과 지호철·지호용(이상 33·태권도고수회)의 쌍둥이 동반 금메달 등 풍성한 이야깃거리도 탄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공인품새 부문은 강완진, 자유품새 부문은 이남훈(20·용인대)과 차예은(21·경희대)이 영예를 안았다.

김상진 한국대표팀선수단장은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거둬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품새에 대한 인지도와 선수단 역량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