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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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31·첼시FC 위민)이 잉글랜드 무대 8년간의 여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위민스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맨체스터시티WFC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전반 33분 샘 커의 선제골, 후반 18분 에린 커스버트의 추가골을 더해 2-1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4분 헤일리 라소에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9분 커의 결승골을 앞세워 1점차 승리를 따내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날 지소연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위민스 슈퍼리그(WSL)에 이어 FA컵까지 우승하는 더블 달성으로 잉글랜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5년부터 첼시 소속으로 활약한 지소연은 WSL 6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실드 1회 등 총 1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2020~202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지소연은 “트로피 2개를 들게 돼 기쁘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고생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위민스 FA컵 사상 최다 관중인 4만9000여 명이 운집했다. 지소연은 “첼시 처음 왔을 때보다 여자축구의 인기가 정말 많아졌고,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 나도 첼시와 함께 8년간 성장해서 이 팀을 떠나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WK리그로 가는 설렘이라고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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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낯선 영국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이들에게도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지난 8년 동안 첼시 팬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서 정말 깊이 감사 드린다”며 “또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나도 한국에서 첼시를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나를 잉글랜드로 불러준 엠마 헤이즈 감독님과 폴 그린 코치도 정말 고마웠다. 첼시에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끝나는 지소연은 이제 WK리그 이적을 앞두고 있다. 수원FC 위민행이 유력하다. “8년이란 긴 여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게 됐다”는 그는 “많은 분들이 WK리그 경기장을 찾아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WK리그에서 뛰는 게 정말 기대되고 하루 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 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