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4.48’ 리그 불펜 ERA 폭등, 관리의 시간이 다가왔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5-26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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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관리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4월까지 지속됐던 극심한 ‘투고타저’ 흐름이 5월 들어 다소 옅어졌다. 4월까지 3.42였던 리그 평균자책점(ERA)이 5월 들어 4.12(25일 기준)까지 치솟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던 타자들이 서서히 자신의 존을 설정하며 적응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4월까지 3.42였던 리그 불펜 ERA의 변화가 눈에 띈다. 5월 들어 4.48로 1점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4월까지 4.60이던 리그 불펜 ERA가 5월 4.85로 올랐지만, 큰 폭의 변화는 아니었다.

이는 스트라이크존의 적응과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선발투수와 달리 항상 대기해야 하는 불펜투수들의 특성과 더워지는 날씨까지 겹쳐 체력부담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4월까지 3.46이었던 리그 선발투수 ERA도 5월 3.90으로 상승했지만, 불펜과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크진 않다.

불펜의 세부 지표를 살펴봐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4월 1.30에서 5월 1.49로, 볼넷은 352개에서 366개로 늘었다. 피홈런(4월 54개→5월 63개)과 피안타율(4월 0.241→5월 0.266)도 마찬가지다. 4월까지 총 123경기(팀당 평균 25경기)를 치른 반면 5월에는 아직 104경기(팀당 21경기)만 치렀다. 그럼에도 누적 기록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총 실점도 4월 963점, 5월 965점이다. 남은 일정상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4월과 5월의 기록 변화는 타자들의 적응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불펜의 체력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막판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4월 25회였던 블론세이브가 5월 들어 27회로 불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7회 이후 뒤집힌 경기도 총 15회에 달한다.

사령탑들도 불펜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원칙에 입각해 불펜을 운용하고 있다”며 “역시 마지막 한 달 승부처에 중요한 상황들이 벌어진다. 투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불펜이 계획대로 돌아가면 체력소모가 덜할 텐데, 불규칙하면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우리도 이기는 경기에서 필승조의 루틴을 정확히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력강화를 언급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체력관리를 위해 비시즌에는 물론이고 시즌 중에도 최대한 웨이트트레이닝 루틴을 많이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키움 투수들 중 가장 많은 22경기에 등판한 김재웅은 “캐치볼 횟수를 줄이고,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보강운동 루틴도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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