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선발 경험 제로’ 두산 새 얼굴 와델, MVP 대체 가능할까

입력 2022-07-14 14: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 | 두산 베어스 SNS

두산 베어스가 어렵사리 대체 외국인투수를 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대체할 브랜든 와델(28)이다.

미란다는 지난해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완봉승을 포함해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3,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올 시즌 3경기에선 승패 없이 ERA 8.22, 19사사구로 부진했고, 결국 퇴출됐다. 지난해 보여줬던 에이스의 면모는커녕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까닭에 교체가 불가피했다.

외국인선수 수급이 워낙 어려워진 시장 상황 때문에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자원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산은 구위와 적응력에 초점을 맞춰 대체자를 물색했고, 와델을 최종 낙점했다. 구단 관계자는 “와델은 큰 키(190㎝)를 활용한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위력적”이라며 “최고구속 152㎞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며,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예리하다”고 설명했다.

와델은 메이저리그(ML) 2시즌 통산 11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1패, ERA 5.6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149경기(85선발)에선 34승31패13홀드4세이브, ERA 4.02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 경험은 있지만, 최근 2년간은 ML과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43경기에 모두 불펜으로만 나섰다. ML 통산 55경기 중 3차례, 마이너리그 통산 230경기 중 17차례 선발등판이 전부였던 로버트 스탁을 연상케 하지만, 스탁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13경기 중 6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일정 수준의 적응기를 보냈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려를 딛고 선발진에 정착한 스탁처럼 와델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미란다가 아예 선발투수의 기능 자체를 못했기에 두산으로선 와델이 빠르게 적응해 로테이션에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한 두산의 선택이 적중할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