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물건’ 양현준의 일격…강원, 갈 길 바쁜 전북 2-1 제압 [현장리뷰]

입력 2022-08-03 2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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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짝 스타’와 ‘진짜 물건’ 중 강원FC 양현준(20)은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 선두 추격에 바쁜 전북 현대의 발목을 붙잡았다.
강원은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8승6무10패, 승점 30을 쌓아 순위를 8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전북은 13승6무5패, 승점 45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선두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하루 전날(2일) 울산 현대(15승6무3패·승점51)가 FC서울과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전북으로선 턱 밑까지 추격할 기회였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울산이 비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쫓아가는 입장에서 울산이 멀리 달아나지 못한 것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다만 전북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토르니케 영입 불발로 일류첸코(서울)와 쿠니모토(카사 피아)가 이탈한 외국인 선수진 보강을 하지 못했다. 홍정호, 백승호(이상 부상), 김진수(경고누적)는 강원전에 결장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이라던 김 감독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전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강원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전 초반 강원 양현준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9분 서민우의 롱패스를 받아 왼쪽을 파고든 김대원은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들던 양현준에게 패스했다. 양현준은 침착한 슛으로 올 시즌 5호골을 뽑았다.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양현준은 지난달 13일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을 상대해 매서운 드리블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수원FC와 K리그1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뽑아 기세를 이어갔으나, 직전 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침묵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강원 감독으로부터 “반짝스타에 그칠지 진짜 물건이 될지 갈림길에 서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들은 그는 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전북은 후반 19분 문선민, 김보경, 한교원을 동시에 투입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3분 강원 황문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교원의 만회골은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7일 울산과 맞대결을 앞둔 전북은 선두 추격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춘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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