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 내정자. 사진제공 | KBL
KBL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8기 제1차 임시총회를 열어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51)을 경기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4년 6월까지다. ‘농구대잔치’ 세대를 대표하는 스타 출신의 첫 행정가 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한국농구 슈터의 계보를 이어온 인물로, 프로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임시총회를 마친 직후부터 업무 파악에 돌입한 문 본부장은 “제의를 받고 고심했다. 오랜 기간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경기본부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지켜봤다. 농구계 어르신들이 주로 하셨던 역할인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잘 하고도 욕을 먹을 수 있는 자리다. 그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KBL 경기본부장은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 경기원 등을 운영·관리하는 보직이다. 농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고, 조직관리도 잘 해야 한다. 특히 심판부와 관련해선 10개 구단 감독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
문 본부장은 “줄곧 현장에서만 일했다. 지난 1년간 팀 밖에서 농구를 지켜보니 다른 시각이 생기더라.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봤지만, 경기본부장이라는 자리에선 또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공부해야 할 부분도 많다. 배운다는 자세로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부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당당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사소한 실수들을 꾸준히 줄여가면서 감독, 선수, 그리고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말뿐이 아니다. 문경은이 맡으니 조금 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SK에서 지도자생활을 오래한 그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총감독을 맡았지만 야인생활이나 다름없었다. 한 발 떨어져 팀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프로농구 중계방송 해설위원을 맡는 등 활동반경을 넓혀왔다.
“앞으로도 TV 프로그램에서 내 모습이 보이겠지만 미리 촬영해놓은 분량들이고, 계약이 일부 남은 게 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그는 “본부장을 맡게 됐지만 농구의 인기 회복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활동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으로 KBL에 들어왔다. 감독들을 비롯해 농구계 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끌어나갈 수 있도록 귀를 열어놓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문 본부장은 “앞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사무실 생활에 적응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며 서둘러 자신의 새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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