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계획’ 그럼에도 가동 절실한 키움의 한현희-정찬헌 선발 라인

입력 2022-09-0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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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왼쪽), 정찬헌. 스포츠동아DB

베테랑들이 다시금 나서줘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가 부상 악령과 마주하며 후반기 최대 위기에 처했다. 최원태, 문성현, 이승호 등이 1군에서 빠진 데 이어 5일에는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내야수 김혜성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원태의 부재로 선발진은 이미 일찌감치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윤정현과 김선기가 대체 선발로 나서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최원태의 1군 복귀에 물음표가 달려있는 상황이라 선발진은 최소 한 바퀴 이상은 더 지금의 위기를 견뎌내야 한다.

가장 효율적 방법은 역시 경험 있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다. 전반기에 5인 선발로테이션을 서로 나눠 맡은 정찬헌(33)과 한현희(29)가 다시금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전반기까지 컨디션 관리와 함께 5선발로 13경기에 등판한 정찬헌은 5승4패, 평균자책점(ERA) 4.55를 기록하며 부족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 4경기에선 승리 없이 1패, ERA 9.45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내며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8월 31일 두산 베어스와 2군 경기에선 8이닝 1실점 호투로 컨디션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찬헌과 함께 컨디션 재조정이 필요했던 한현희는 비교적 일찍 1군에 합류해 다시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달 20일 고척 SSG 랜더스전(1이닝 2실점)을 마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이달 3일 인천 SSG전 때 복귀해 6이닝 1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한현희는 후반기 시작 이후 키움이 승부수로 던진 첫 번째 카드였다. 당시에는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만 선발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던 한현희의 순번을 앞당겨 ‘원투쓰리’ 펀치로 만들려고 했으나, 한현희의 부진으로 인해 이 카드는 물거품이 됐다.

힘겹게 1군으로 돌아온 한현희는 일단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정찬헌의 정상적 복귀다. 5선발을 나눠 맡던 둘의 부담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경험 많은 두 선발투수의 꾸준한 맹활약이 이어져야만 키움의 3위 수성도 가능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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