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스파이네. 스포츠동아DB

KT 데스파이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가 잔여시즌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KT 이강철 감독은 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데스파이네를 중간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12패, 평균자책점(ERA) 4.56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나쁜 ERA다. 설상가상으로 9월 5경기에서도 1승3패, ERA 5.81로 신뢰를 잃었다.

이 감독이 결단을 내린 이유는 분명하다. 소형준-고영표-엄상백-웨스 벤자민 등 데스파이네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데스파이네가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짧은 이닝을 막는 데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필승계투요원 김민수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감독의 결정에 한몫 했다. 2020시즌 1경기(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등판한 경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도 불펜에서 뛸 것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선발투수 4명이 필요하다. 지금 (데스파이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 4명이 다 좋다”며 “데스파이네는 경험이 있으니 힘으로 1이닝만 버텨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데스파이네도 이 결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전날(4일) 이 감독과 면담하며 “오늘부터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감독도 “그래도 힘이 있는 투수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니 짧은 이닝은 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