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금융그룹 레오. 사진제공 | KOVO
배구의 트리플크라운은 서브와 블로킹, 백어택으로 각 3점 이상을 올려야한다. 상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올 시즌 2라운드까지 남자부에선 10개가 나왔다. 하물며 1세트에서 달성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선 딱 한번 나왔다. 2017~2018시즌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대한항공)가 ‘1세트 트리플크라운’의 첫 주자다.
통산 2번째 진기록이 11일 나왔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그 주인공이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1세트 19점을 올리며 서브 3점, 블로킹 3점, 백어택 7점을 기록했다. 또 남자부 역대 4번째로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아울러 1세트 19점은 레오의 올 시즌 개인 한 세트 최다득점이다.
OK금융그룹은 36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22 13-25 25-18 25-22)로 물리치고 승점 21(7승6패)로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라운드 부진을 겪은 뒤 2라운드에서 4승2패로 반전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지며 5위(승점 18)로 처졌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박철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베테랑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1세트 초반 스파이크 서브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에는 레오가 버티고 있었다. 곧바로 연속 서브득점으로 반격했다. 백어택 공격에 이어 또 한 번 서브득점으로 상대의 기를 눌렀다. 21-21에선 상대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세트포인트에서 종지부를 찍은 레오는 공격성공률 72.22%, 공격점유율 81.82%를 기록하며 혼자서 북치고 장구 쳤다.

OK금융그룹 레오. 사진제공 | KOVO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 블로킹으로 맞받았다. 전진선, 차지환이 블로킹에 앞장서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세트 3점에 그쳤던 레오도 다시 힘을 냈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볼도 몸을 던지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미 흐름은 OK금융그룹으로 기울었다. 레오의 백어택이 위력을 발휘하며 4세트도 중반 4~5점차를 유지하며 앞서갔다. 막판 23-22 1점차까지 쫓겼지만 레오의 백어택과 차지환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끝냈다.
안산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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