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윤석·류현인·손민석. 사진 | 스포츠동아DB·KT 위즈
여전히 베테랑 박경수(39)가 1옵션이다. 박경수는 지난해 백업으로 출전하는 경기들이 많았지만 시즌 막판 등 중요한 승부처에선 어김없이 주전 2루수로 나섰다. 많이 뛰지 않은 것 같지만, 정규시즌 100경기를 소화했다. 부상자들이 잇따른 탓도 있지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박경수에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경수도 이를 인정한다. 그가 지난해 시즌 초반 코칭스태프에게 “뒤에 나가도 좋으니 다른 선수들에게 2루수 주전으로 나설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
박경수의 뒤를 받칠 선수들은 있다. KT로 이적한 뒤 2루수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던 오윤석(31)이 앞서있다. 지난해 한 차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112경기를 뛰었다. 필요에 따라선 다른 내야 포지션에도 들어갔다. 박경수의 뒤를 확실하게 이을 자원으로는 낙점 받지 못했다. 타격에서 기복도 보였다.
이번 캠프에선 다른 후보들도 경쟁한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KT에 입단한 전천후 내야수 이상호(34)를 비롯해 신인이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류현인(23), 고졸 신인 내야수 손민석(19) 등이다. 특히 손민석은 유격수와 2루수로 동시에 테스트를 받는다. 두 자리 모두 KT가 장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포지션이다. 글러브 핸들링, 송구 등 마무리캠프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들 중 누가 박경수의 짐을 덜어줄 카드로 선택받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