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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캐롯의 이름으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시점에 구단 매각이 성사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 시즌 종료 이후 매각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게다가 구단 매각작업은 단순하지 않다. 매각이 결정된다고 해도 구단 실사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기에 단기간에 새로운 주인이 최종적으로 정해지긴 쉽지 않다. 오리온이 데이원스포츠로 인수되는 과정에서도 매각 추진 사실이 전해진 이후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렸다.
데이원스포츠는 오리온을 인수해 농구단을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자금상의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KBL에 1차 가입금 5억 원을 지연 납부했다. 납기일을 지키지 않자 KBL은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새로운 납부기한을 제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리그에 불참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캐롯은 새로운 납부기일에 5억 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도 선수단의 급여를 늦게 지급했고, 이벤트업체 등 관계사들에 지불해야 할 금액도 주지 못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문제를 노출했다. 결국 자금 압박을 이기지 못한 데이원스포츠가 농구단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섰다는 게 정설이다.
KBL은 이번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다. KBL 고위관계자는 8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3월 31일이 납부기일로 정해진 추가 가입금(10억 원)의 납부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기존 이사회에서 캐롯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놓은 부분이 있지만, 이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3월 31일까지 캐롯이 약속된 10억 원을 납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시간이 있는 만큼 좀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