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세트피스’ 대전하나, 주세종 공백에도 무패행진…수원, ‘결정력 부족’에 또 발목 [현장리뷰]

입력 2023-03-19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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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김민덕(오른쪽)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원정경기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하나가 3-1로 이겼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양쪽 모두 치명적 약점을 안고 돌입한 경기였음에도 승부는 갈렸다. 빈곳을 꼼꼼하게 메울 만한 ‘대체 무기’의 유무에서 차이가 생겼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3-1로 꺾었다. 대전하나(2승2무·승점 8)는 3위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반면 수원은 개막 4경기 무승(1무3패·승점 1)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대체 무기를 더 많이 보유한 대전하나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안와골절상을 입은 플레이메이커 주세종의 공백 탓에 이날 전반전에는 좌우로 공을 분배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미드필더 이진현과 이현식, 교체 투입된 윙포워드 김인균 등이 직접 드리블을 통해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6분 역습에 나선 이진현이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효과를 봤다.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세트피스였다. 1-1로 맞선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안톤의 헤더 패스를 변준수가 머리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한 김민덕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수원의 패턴을 분석했을 때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후방에 공간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또 평소에 세트피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인데, 이번 골은 훈련 때 준비했던 패턴이다”고 설명했다.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대전 하나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대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반면 수원은 최전방의 결정력 난조로 고전했다. 오현규가 개막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고민이 생겼다. 오현규가 이날 하이버니언과 홈경기에서 리그 2호 골을 터트렸기에 수원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오)현규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가 아직 승리가 없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빈자리를 메워야 할 공격수들의 활약이 몹시 아쉬웠다. 안병준은 전반 34분 문전 헤더 슛이 빗나가는 등 결정적 기회를 번번이 놓쳤고, 22세 이하(U-22) 자원인 박희준은 프로 적응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대체자로 영입한 뮬리치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후반 22분 아코스티가 강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1-1 균형을 맞추며 1만여 홈팬들 앞에서 체면치레하는 듯했지만, 연속 실점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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