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리(왼쪽)·커닝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에서 LG의 1옵션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아셈 마레이(31·202㎝)는 종아리 근육 파열로 PO에는 함께하지 못한다. 이에 LG는 대체 외국인선수 레지 페리(23·203㎝)를 데려왔다. 페리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평균 20점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그를 눈여겨본 LG는 마레이의 이탈이 확정되자 빠르게 움직였다. KBL 경력자들을 알아봤지만 영입할 수 있는 마땅한 카드도 없었다. 1옵션이었던 마레이가 이탈한 만큼 공수에서 확실하게 팀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고, 페리를 낙점했다.
페리는 LG에 합류한 뒤 고려대와 2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4강 PO 출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5일 D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쉬다가 한국으로 온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할 순 없었다. 슈팅과 수비가 아쉬웠다. LG는 4강 PO 1차전이 열리는 14일 이전까지 페리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가 팀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다. 페리가 그만큼 해줄길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최대한 준비시키려고 한다”며 “지금은 페리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4강 PO에서 누구를 1옵션으로 활용할지는 1차전 직전까지 고민해야 한다. 단테 커닝햄(36·203㎝)이 나이가 있는 만큼 1옵션이 됐을 때 체력적으로 버틸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수비에서 마레이의 몫이 컸다. 페리의 수비력은 마레이보다는 떨어진다. 게다가 해외리그에서 뛴 경험도 없다. 공격에선 패턴을 많이 활용하는 LG 스타일에 녹아들어야 한다. 적지 않은 과제가 페리와 LG 코칭스태프에게 주어졌다. LG가 4강 PO 1차전에서 1옵션 외국인선수로 누구를 택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