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서건창(사진), 안치홍이 키움에서 뭉쳤다.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3루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37), 안치홍(36)은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이들이다.
서건창은 전성기 시절 남다른 콘택트 능력을 뽐내 ‘타격 교수’로 불렸다. 2014년 쳐낸 201안타는 지금도 국내 선수 단일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안치홍은 불과 2년 전인 2024시즌(당시 한화 이글스)까지도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꾸준히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였다.
지금 둘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2명 모두 직전 소속팀과 동행하지 못하고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서건창은 KIA 타이거즈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개인훈련을 하다가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안치홍은 롯데의 보호선수 35명 안에 들지 못하고 2차 드래프트서 키움에 지명됐다. 냉정히 이들이 좋았을 때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난 3년 연속(2023~2025년) 최하위(10위)에 머문 키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하고 있는 키움이 이들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전력 보강 측면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길라잡이가 돼 주길 바랐다.
이들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서건창은 소속팀이 없을 때도 착실히 개인훈련을 한 덕에 퓨처스(2군) 캠프를 거쳐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안치홍도 체중을 감량하고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배트를 돌리고 있다. 베테랑이 솔선수범하니 후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좋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순조롭게 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량 측면에서 키움이 이들을 영입한 이유는 공격력 보강이다. 그동안 1·2루에 익숙했던 이들이 3루 훈련에 한창인 이유도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팀의 사정을 이해해서다. 그만큼 절실하다. 키움은 이들이 전성기 시절의 절반 가량만 역할을 해줘도 타선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두 베테랑이 지난 시즌 팀 타율(0.244), 득점(581점), OPS(장타율+출루율·0.671) 등 주요 타격지표 최하위(10위)였던 키움 타선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서건창, 안치홍(사진)이 키움에서 뭉쳤다.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3루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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