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에 운명의 시간이 찾아왔다. 껄끄러운 라이벌들과 2연전이다. 원정과 안방을 오가며 치를 5월의 마지막, 6월의 첫 경기에 올 시즌 전반기의 판세가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북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포항 원정이지만, 자신감은 있다. 14라운드까지 5승3무6패, 승점 18로 7위에 머물고 있는 전북은 최근 완연한 상승세다. 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FA컵 16강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무패다.
냉정히 말해 우승 레이스 합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12승1무1패, 승점 37로 멀찌감치 앞서있다. 지금껏 챙긴 승점보다 벌어진 승점이 더 많은 상황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추락의 원인은 분명했다. 거액을 들여 세대교체에 나섰음에도 특정 포지션의 쏠림현상이 심했다. 기대 이하의 외국인선수들을 대거 합류시킨 잘못된 스카우트, 허술한 동계훈련으로 시간만 허비한 피지컬 시스템에 더해 벤치의 부족한 역량까지 겹쳐 ‘동네 북’으로 전락했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오름세를 탔다. 우승 도전을 떠나 자존심 회복의 여지는 충분하다. 무패의 결과 못지않게 향상된 경기력이 고무적이다. 특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김두현 감독대행이 “전북이 돌아왔다”고 자신한 배경이다.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코앞의 2경기는 또 다르다. 승점 24(6승6무2패)로 2위권을 형성한 포항 원정을 마치면 다음달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현대가 더비’를 치러야 한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선 두 팀 모두에게 패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울산 원정에서 1-2로 고배를 마셨고, 지난달 1일 포항과 홈경기에서도 1-2로 고개를 숙였다. 모두 역전패였을 뿐 아니라 부상, 실책, 퇴장 등 치명적 상황들이 전부 등장했다. “이겨야 할 상대들은 무조건 잡고, 까다로운 상대에게는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우승 공식에서 일찌감치 밀린 셈이다.
전북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의 강한 반격이 예상되지만, 절실함의 측면에선 ‘더 추락할 데 없는’ 원정팀이 좀더 강해 보인다. 또 승점 3을 줄인다고 선두 추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울산도 꼭 잡아야 한다.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가 내전근 미세파열(전치 2~3주)로 결장이 예고됐지만, 부상자들의 복귀로 거의 완전체에 접근하고 있어 전북은 90%에 가까운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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