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7과 7타점’ 키움 이정후, 만루 해결사 본능으로 그랜드슬램 폭발

입력 2023-05-31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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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3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원정경기 3회초 1사 만루서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있다.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해도 만루에선 자신의 해결사 본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는 3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5-3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이정후의 결정적 만루홈런을 앞세워 전날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정후는 5월부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0.228로 시작했던 시즌 타율은 어느새 0.266까지 치솟았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2개 이상의 안타를 때리며 연속경기 안타행진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1번타자로 나서는 날이 잦았다. 26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본인의 원래 자리인 3번타자로 복귀했는데, 이튿날(27일) 롯데전부터 31일 한화전까지 4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격감이 달아오르기 시작했음을 확실하게 알렸다.

그러나 이정후에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고민도 있었다. 워낙 출발이 부진했던 터라 이미 현저하게 낮아진 득점권 타율이다. 이정후는 30일까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44에 불과했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0.387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나 다름없다.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만루 키움 이정후가 우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정후는 이 같은 답답함을 31일 한방에 날려버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의 5구째 한가운데 포크볼(시속 125㎞)을 받아쳐 우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지난해 6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개인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선 해결사 능력을 여실히 발휘하고 있다. 3타수 2안타 1홈런에 타율 0.667, 7타점의 맹타다. 2022시즌에는 0.583, 2021시즌에는 0.462 등으로 만루 찬스에선 늘 강한 면모를 내뿜어왔다.

이정후가 만루포로 폭발하자, 키움 타선도 연쇄적으로 터졌다. 8회초에는 임병욱이 우월 3점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장단 18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전원이 안타를 뽑았다. 키움의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 안타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6안타 3실점(2자책점)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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