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기간 중 음주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제재금+사회봉사 징계

입력 2023-06-07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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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제5회 WBC 1라운드 기간 중 음주를 해 물의를 빚은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왼쪽부터)이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상벌위는 출전정지 없이 제재금과 사회봉사 징계를 결정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3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기간 중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SSG 랜더스 김광현(35), NC 다이노스 이용찬(34), 두산 베어스 정철원(24)에게 제재금과 사회봉사의 징계가 내려졌다.

KBO는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KBO 중회의실에서 WBC 대회기간 중 음주를 한 사실을 인정한 야구국가대표팀 투수 3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해당 선수들은 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소명했다.
상벌위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현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는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 원, 1차례 유흥주점에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에게는 나란히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KBO는 상벌위 개최에 앞서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선수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고, 개별 대면조사도 진행했다. 특정된 도쿄의 해당 유흥주점 업소관리자에게도 유선상으로 출입일시, 계산방법, 종업원 동석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들 3명의 선수들은 도쿄에서 본인들의 동선 확인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제출했다. 조사위는 선수 대면조사 및 해당 유흥주점 관리자를 통해 사실 확인에 주력했다.

그 결과 3월 7일 대표팀의 도쿄 도착 때부터 13일 중국과 1라운드 최종 4차전 때까지 공식 대회기간 중 김광현은 7일과 일본과 2차전 종료 직후인 11일 등 2차례 해당 업소에 출입했다. 정철원은 11일에만 김광현과 동석했다. 이용찬은 11일 일본전 종료 후 김광현, 정철원과는 별도로 해당 업소를 다녀온 게 확인됐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상벌위는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조사위는 이와 별개로 올해 WBC에 참가한 대표선수들 중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2명(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을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회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에 대해 3차례 추가 조사도 실시했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을 제외한 25명은 유흥주점 출입이 없었음이 확인됐다.

KBO는 상벌위 결과 발표에 더해 “대표팀 선수단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더욱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WBC 대회기간 중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한 뒤 현재 각 팀의 2군으로 내려가있는 상황이다. 출전정지 징계를 받지 않은 만큼 일정 시간이 지나면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상벌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김광현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게 먼저다. 경기 투입 여부는 그 다음”이라며 김광현의 1군 복귀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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