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은 리그서도 130승 투수는 11명뿐” 두산 영건들에 ‘살아있는 교재’ 장원준

입력 2023-06-07 19: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젊은 선수들이 노하우를 흡수했으면 좋겠네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5.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장원준(38)과 관련해 “공의 움직임과 투구 내용 모두 좋았다”며 “특히 몸쪽에 던진 속구가 인상적이었다. 구속이 시속 135~136㎞에 형성돼도 타자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피하는 모습을 보곤 ‘공에 여전히 힘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된 투구였다”고 돌아봤다.

장원준은 올 시즌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비롯해 잇단 부상에 시달린 선발진에도 큰 힘이 됐다. 이 감독은 “몸에 이상만 없다면 다음주에도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선발로테이션을 돌지 않았는데, 장원준이 최고의 투구를 할 수 있게 등판간격과 투구수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왕조’의 중심이었던 장원준은 2018년 이후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4실점)에서 5년 만에 승리를 추가해 개인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송진우, 정민철, 이강철, 선동열, 배영수, 김원형 등에 이어 역대 11번째 130승이다. 여세를 몰아 6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승리를 보태 1899일 만에 선발 2연승을 거뒀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젊은 투수들에게는 131승 투수의 존재만으로도 전수받을 노하우가 적잖은데, 마운드에서도 역투를 펼치니 보고 배울 게 더 늘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 130승 이상 거둔 투수는 11명밖에 없다. 40년이 넘은 리그 역사에서도 11명뿐인데, 함께하는 것 자체로 후배 투수들에게 강한 동기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장원준은 워낙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선수지만, 묵묵히 준비하는 과정부터 경기를 풀어가는 것까지 배울 점이 많다”며 “구속이야 어린 선수들이 좀더 앞설지 모른다. 하지만 140㎞ 남짓한 구속에도 단 1점밖에 주지 않는 모습을 김동주, 최승용, 곽빈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젊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험과 노하우, 타자 상대 요령을 흡수하고 배우면 좋겠다”고 바랐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