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한 김찬우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았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이성호, 전가람, 정윤(미국·이상 11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500만 원을 획득했다.
총상금 7억 원 규모로 시작한 이번 대회는 2라운드가 예정됐던 15일부터 집중 호우가 계속되며 제대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16일 일부 선수들만 경기를 치른 뒤 대회조직위는 결국 36홀 경기로 축소를 결정했다. 코리안투어에서 36홀 대회가 치러진 건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대회 축소 때 규정에 따라 공식 상금의 75%만 지급하기로 하면서 우승자 김찬우는 당초 우승상금 1억4000만 원보다 2500만원 적은 1억500만 원을 받았다.
당초 2라운드 오후조였던 덕분에 15~16일, 이틀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김찬우는 첫 홀이었던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출발한 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후반 1번(파4)~3번(파5) 홀에서 3연속 버디로 힘을 낸 뒤 3개 버디를 보태 먼저 경기를 끝낸 이성호와 전가람을 따돌리고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김찬우가 경기를 마친 뒤 정윤이 뒤늦게 힘을 냈지만 1타가 모자랐다.
김찬우. 사진제공 | KPGA
지난해 투어에 데뷔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아 시드를 잃고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23시즌 시드를 다시 딴 김찬우는 투어 데뷔 후 3번째이자 올 시즌 첫 번째 톱10을 생애 첫 우승으로 장식한 뒤 “8번 홀 칩인 버디가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면서 “시드 유지가 이번 시즌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으니 이제 2승, 3승해서 더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