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은사’ 포체티노가 웃었지만…, ‘골 취소’ 손흥민과 ‘시즌 첫 패’ 토트넘의 질주본능은 그대로

입력 2023-11-07 14: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1·토트넘)이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이 이끄는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했다. 온갖 악재가 겹친 토트넘도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의 1-4 대패를 막진 못했다. 풀럼과 9라운드에서 1골·1도움~크리스털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1골로 시즌 8골을 기록 중이었는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에는 아쉬운 승부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이 이끄는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질주했는데, 이날은 잘 풀리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잇달아 퇴장당한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9명으로 싸운 토트넘은 결국 승점 26에 묶인 채 맨체스터시티(승점 27)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포체티노 감독의 방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포체티노 체제’에서 2016~2017시즌 EPL 준우승,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 11월 물러난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얄궂은 만남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가 화제였다. 물론 관련 질문이 나왔고, 포체티노 감독은 “4년만의 방문이 특별하다”면서도 “EPL 최고 레벨에 오른 손흥민이 좋은 밤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는 뼈있는 농담도 잊지 않았다.

그 바람대로였다. 손흥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유효슛 2개가 아쉽게 빗나갔다. 게다가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6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선제골에 이어 7분 뒤 브레넌 존슨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의 득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불운은 계속됐다. 전반 33분 깊은 태클로 로메로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에 따른 페널티킥 실점이 나왔다. 또 전반 막판에는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수비수 미키 판더펜은 햄스트링을 다쳤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0분 측면 수비수 우도기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9명으로 줄어든 토트넘은 승리 의지를 버리지 않고 당당히 맞불을 놓았으나, 후반 30분 역전골에 이어 추가시간 2골을 더 내줬다.

전·후반 추가시간만 무려 21분이 주어질 정도로 냉혹하고 치열한 승부를 마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옛 동지들과 악수를 나눈 뒤 손흥민을 다시 찾았다. 얼굴을 한참 유니폼에 묻고 아쉬워하던 손흥민도 그제야 살짝 미소를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