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김민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과 정승현(울산 현대)의 쐐기골까지 더한 한국은 싱가포르와 홈 1차전(16일) 5-0 대승을 포함해 월드컵 예선 2연승과 A매치 5연승을 질주했다.
체급 차이가 느껴진 경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유럽파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손흥민은 2골·1도움을 기록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손흥민의 헤더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울버햄턴) 역시 저돌적 돌파로 중국 수비를 흔들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안정적 수비를 펼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완승의 기쁨도 잠시, 유럽파는 중국전 직후 국내파보다 빠르게 귀국길에 올랐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파와 중동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등은 본진보다 하루 빨리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는 선수들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배려였다.
유럽파 선수들은 곧장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애스턴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를 준비한다. 황희찬은 28일 오전 5시 풀럼과 EPL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싱가포르~중국과 2연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고, 황희찬은 약 140분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 내 최다득점자이기 때문에 현지 팬들은 그들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더 쉴 틈이 없다. 이강인은 PSG로 돌아가 25일 오전 5시 예정된 AS모나코와 프랑스 리그앙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마찬가지로 김민재도 25일 오전 4시30분 쾰른과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경기를 뛰어야 한다. 21일 벌어진 중국전부터 25일 경기까지 두 선수에게 휴식시간은 사실상 3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비행시간을 제외한다면 쉴 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과도한 체력 소모에 따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체력 안배도 필요할 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