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내일은 오늘만큼 밝다…영건 발굴에 웃은 2023시즌

입력 2023-11-29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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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홍시후(오른쪽)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 홈경기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홍시후(오른쪽)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 홈경기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유나이티드에 창단 20주년인 올 시즌은 어떤 시즌으로 기억될까. 2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과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진출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았지만, 조금은 부족한 리그 순위(5위)와 4강에서 그친 ‘2023 하나원큐 FA컵’ 성적 등 아쉬운 면도 공존한다.

그러나 인천은 올 시즌 얻은 것이 더 많은 한 해를 보냈다. 매 시즌 준척급 영건들을 꾸준히 배출했는데, 올 시즌은 인천의 유망주 발굴과 육성 능력이 유독 빛을 발한 해였다. U-20(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박현빈(20)과 공격수 박승호(20) 등을 산하 유스팀인 대건고에서 우선지명으로 선발했고, 윙백 최우진(19)과 센터백 김건희(21)도 각각 평택진위FC와 장안대에서 발굴해 신인 자유선발로 데려왔다. 이들은 인천의 두꺼운 뎁스를 뚫고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상자가 속출해 이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면서도 인천은 최근 전북 현대(1-1 무)~울산 현대(3-1 승)~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2-1 승)를 상대로 선전하며 여전히 리그와 ACL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각각 리그 3, 4위에 주어지는 2024~2025시즌 ACL 엘리트 플레이오프와 ACL2 티켓 확보 가능성이 남아있고,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도 높였다.

앞서 대건고에서 콜업한 이태희(28), 김동헌(26), 김보섭(25), 민성준(24), 천성훈(23), 김유성(22), 김민석(21) 등이 1군에 자리 잡은 인천이다. 김도혁(31), 김동민(29) 등 다른 고교 출신 원클럽맨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전력에 큰 보탬이 된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발굴한 선수들도 향후 인천의 상위권 질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인천이 요코하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인천이 요코하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은 지난 3시즌 동안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개편 과정에서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소홀할 수도 있었지만, 미래를 향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갔다. 유망주 영입을 위해 스카우트팀이 조성환 감독과 코칭스태프,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면 주요 관계자들이 해당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고 전달수 대표이사와 함께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인프라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 인천은 필드훈련 후 헬스장, 목욕시설 등이 없어 선수들이 제대로 된 보강운동과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장한 클럽하우스 덕분에 고민을 크게 덜었다. 전력보강 이상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천을 향한 기대가 날로 높아지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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