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가디언 등 외신은 12일(한국시간)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5라운드가 1-1로 끝난 뒤 주심이 앙카라귀쥐 회장의 주먹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라고 전했다.
이날 새벽(현지시각 11일) 열린 두 팀의 경기는 각각 1명이 퇴장당할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홈팀 앙카라쥐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7분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사건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발생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데 격분한 앙카라귀쥐의 파루크 코카 회장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주심을 맡은 할릴 우무트 멜레르 심판의 왼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경기장에 난입한 앙카라귀쥐의 팬들도 쓰러진 주심을 함께 폭행했고, 그라운드는 이를 말리려는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이 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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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축구협회(TFF)는 “튀르키예 축구의 수치”라며 모든 리그 경기를 중단했다.
메흐메트 부유케시 TFF 회장은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한다. 스포츠는 폭력과 양립할 수 없다. 우리는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심판을 향한 공격을 비난한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한다. 스포츠는 폭력과 함께 병립할 수 없다. 튀르키예 스포츠는 절대로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먹을 휘두른 코카 회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구속될 전망이다.
폭행 피해자 멜레르 주심(37)은 2017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주심을 맡는 등 엘리트 심판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