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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6위 수성과 최하위 탈출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한 현대캐피탈은 상위권, 한 시즌 만에 준우승 팀에서 6위로 내려앉았던 KB손해보험은 중상위권 재도약을 노렸다. 반환점을 앞둔 지금까지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두 팀은 나란히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승점(13)과 승수(3)가 같아 세트득실률을 따진 결과, 겨우 0.062 앞선 현대캐피탈이 6위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올 시즌 3승 중 2승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따냈다. 그래도 2라운드 맞대결은 치열했다. 셧아웃으로 싱겁게 끝난 1라운드 맞대결과 달리 풀세트 접전이 벌어졌다. 두 팀이 한 세트씩 번갈아 따내며 시소게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범실을 34개나 저지른 현대캐피탈은 공격력 덕분에 간신히 살았다. 40점을 뽑은 외국인선수 아흐메드를 비롯해 허수봉, 전광인, 박상하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KB손해보험이 웃을 수 있었다.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꽤 비슷하다. KB손해보험은 12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도 9일 OK금융그룹전에서 올 시즌 2번째 셧아웃 승리를 챙기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3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따라 이기는 팀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반등하기에 시점도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9연패에 빠졌다가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오른 한국전력의 반전은 4라운드에야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에선 세터 김명관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성장통을 겪고 있는 2년차 세터 이현승의 출전 비중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5일 삼성화재전부터 2경기째 김명관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명관은 러닝 세트(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 있는 곳으로 토스) 비율(33.2%)에서 이현승(31.7%)에게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높이도 보강할 수 있는 195㎝의 장신 세터다.
KB손해보험은 국내 공격수들의 분발을 바라고 있다. 외국인선수 비예나가 10일 대한항공전에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3점을 퍼부었지만, 의존도가 지나쳐서는 상대에게 수를 읽히기 십상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홍상혁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후인정 감독은 “비예나 혼자 배구할 수는 없다”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쪽에서 좀더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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