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가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예전과는 다른 기류가 흘렀다. 원정팀은 확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반면 기대이상의 연말을 보낸 홈팀은 새해 첫 경기에서 살짝 미끄러진 상태였다. 그러나 라이벌전은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V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답게 매 세트 치열한 랠리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올 시즌 남자부 최다 3284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나란히 ‘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시즌 4번째 클래식매치에서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8)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에는 어느 때보다 값진 결실이었다. 올 시즌 유난히 부진했던 현대캐피탈은 앞선 3차례 라이벌전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 6전승의 기운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삼성화재에 시즌 첫 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최근 5연승으로 승점 31(9승13패)을 쌓아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14승6패·승점 38)는 선두 우리카드(15승6패·승점 42)와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태웅 전 감독을 대신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의 ‘팀 토크’가 결과를 불러왔다. 경기 전 남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증명하자.”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보다 더 많은 국가대표를 보유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째서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지를 실력으로 보여주자는 의미였다. 선수들은 “위축되지 말자. 각자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자”는 진 대행의 주문을 100% 이행했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리한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외국인 공격수 아흐메드가 30점(공격성공률 67.50%)으로 맹폭을 퍼부은 가운데 허수봉과 전광인(이상 14점), 최민호(10점) 등 국내공격수들도 뒤를 받치며 기분 좋은 연승에 힘을 보탰다.
1세트는 삼성화재가 넉넉하게 점수차를 벌리며 쉽게 가는 듯했으나, 현대캐피탈이 끈질긴 공세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23-22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퀵오픈을 김준우가 가로막으면서 삼성화재로 분위기는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11-8로 리드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놀라운 서브 공세가 시작됐다. 김정호의 연속 스파이크 서브가 터졌다. 결국 흐름을 빼앗겨 역전을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에게 또 한번 서브 점수를 내줬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차영석이 요스바니의 오픈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극적으로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든 데 이어 3세트 고비마저 잘 넘기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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