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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KBO가 발표한 구단별 연봉 총액(신인·외국인선수 제외)에 따르면, 올 시즌 가장 몸값이 비싼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팀 연봉 총액이 89억8400만 원이다. 박세웅(13억5000만 원), 전준우(13억 원), 유강남(10억 원), 노진혁(6억 원), 김원중(5억 원), 구승민(4억5000만 원), 한현희, 정훈(이상 3억 원) 등이 팀 연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두 롯데가 큰 돈을 투자한 선수들이다. 기대치도, 전력상 비중도 그만큼 크다. 비(非)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한 박세웅처럼 계약 형태가 다른 선수가 있지만, 대부분 FA 자격을 얻고 잔류 또는 이적을 했거나 FA를 앞둔 선수들이다.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필승조 구승민은 지난겨울 구단이 일찌감치 연봉을 인상하는 ‘안전장치’까지 쓴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제 몫을 하는 선수는 아직 드물다. 시즌 초반 부진하다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반등을 알린 박세웅이 그나마 다시 기둥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김원중은 기복을 보이고 있고, 전준우는 ‘클래식 기록’에선 3할 타율을 기록하지만 승리확률을 높이는 타격은 못 하고 있다. KBO 공식기록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전준우의 승리확률기여합산(WPA) 지표는 심지어 음수(-0.52)다.
지난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 노진혁은 1할대 타율에 머물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에 이르렀고, 한현희는 5일 사직 두산전(0.1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등판할 때마다 안타를 얻어맞거나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또 다른 불펜투수 구승민은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승민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0.38(2.2이닝 9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사실상 신인급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롯데 마운드에선 최저연봉(3000만 원)을 받는 고졸 신인 전미르가 가장 중용되고 있다. 제 몫을 하는 타자가 사실상 외국인선수 빅터 레이예스밖에 없는 타선에선 프로 2년차 김민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둘 다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지만, 고작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대고 있는 롯데의 현실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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